너는 나에게 온 소중한 생명
천사같은 예준(가명, 11세)이를 만난 건 12년 전. 임신 소식에 축복이라 생각하며 아이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 임신 9개월이 되었을 때 병원에서 태동이 안좋다며 갑작스럽게 유도 분만을 했습니다. 예준이는 1.7kg 조산으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한 달 동안 집중치료를 받고서야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도무지 잘 먹지 못하고 목도 잘 가누지 못했습니다. 돌 무렵 심하게 경기(발작)를 하더니 처음에는 중환자실에서 5일만에, 다음에는 7일만에 깨어났고 3살무렵에는 10일만에 눈을 떴습니다.
[1살, 엄마 곁에서 잘 놀고 잘 먹던 예준이]
그때는 제 아들 예준이가 아닌 다른 예준이었습니다. 엄마와 눈 마주치며 잘 웃고 놀던 아이가 사지가 마비돼서 끙끙거리더군요. 하늘이 무너지고 기가 막혔습니다. 하루종일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등이 활처럼 휘고 땀을 뻘뻘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몇 번이고 같이 죽고 싶었습니다.
돌아갈 집도, 가족도 없어지고…
저에겐 너무나 소중하고 한없이 가여운 아이지만 가족들에겐 아니었습니다. 왜 아픈 아이를 낳았느냐. 병원비는 어떻게 하느냐. 시설에 보내라… 예준이 때문이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혼자서 악착같이 아이를 돌봤습니다. 운전도 할 줄 몰랐던 제가 면허를 따서 초보운전에 열이 나는 아이를 카시트에 앉히고 지방에서 서울의 병원을 오갔습니다. 그러던 중 예준이가 패혈증을 심하게 앓고 난 뒤로는 퇴원을 못하고 있습니다. 남편과는 갈등 끝에 이혼을 했고 저와 예준이는 돌아갈 집도 가족도 없이 병원을 집 삼아 지내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5살 생일을 맞은 예준이]
그렇게 4년 동안 병원생활을 하는데 병원에서 장기 입원이라며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고 하더군요. 예준이를 받아줄 만한 병원을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모두 거절. 교수님께서 한곳을 연결해 주셨는데 거기는 보호자는 함께 있을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예준이를 그곳에 입원시키고 나오는 날 병원 앞 길바닥에서 예준이의 짐을 안고 한참동안 펑펑 울었던 생각이 나네요..
예준이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병원살이를 하면서 허리 디스크가 심해지고 예준이가 아프면 바로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직장 생활은 하지 못하고 현재는 예준이의 병원비라도 벌기 위해 아이들을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예준이 또래를 보며 우리 예준이도 저렇게 건강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가도 예준이가 지금껏 숨 쉬고 살아준 것 만으로도, 무서운 시간들을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특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달 전쯤 병원에서 인공호흡기를 하지 않은 아이들은 집에 가야 할 수도 있다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당장이라도 데려오고 싶지만 지금은 우리 모자가 있을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씩씩하고 긍정적으로 살다 보면 언젠가 예준이와 함께 살 수 있을 거라 굳게 믿고 오늘도 힘을 내 봅니다.
예준이와 엄마를 함께 응원해요!
예준이네는 초기 고액의 치료비 부담으로 인해 가정이 해체되고 부채가 발생했으며 거주지가 없는 등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보호자의 건강 악화로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휴먼인러브는 모금을 통해 예준이네가 경제적 부담을 덜고 보호자가 건강을 회복하여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예준이와 엄마를 함께 응원해주세요!
※휴먼인러브는 지정기부금, 기부금품모집 등록 단체입니다. 휴먼인러브는 캠페인으로 모금된 전액을 해당 수혜자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지원 결과를 휴먼인러브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플러스친구, 해피빈에 공개하고 서울시에 ‘기부금품모집 및 사용내역 보고서’와 ‘회계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캠페인의 진행과 기부금 집행 및 관리, 보고는 휴먼인러브 가족후원회원님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