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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활동소식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그들은 다시 난민이 되었습니다

By 2015년 06월 26일9월 4th, 2024No Comments

안녕하세요.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활동하고 있는 휴먼인러브 박준권 사무장입니다. 저는 최근 한달 반 동안 새롭고 등골이 오싹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저에게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표현을 쓰시더군요. 부룬디는 1960년대 벨기에의 지배에서 독립한 이후 최근까지 국가의 핵심 부족인 후투족과 투치족 간의 지속적인 종족분쟁성 내전이 이어졌고, 이러한 상황은 수많은 난민을 만들고 국가발전을 더디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였습니다. 현재 부룬디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고 있습니다. 1993년부터 1996년 사이에는 쿠데타로 대통령이 암살되고 정부군과 반군세력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약 15만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사람들이 난민이 되어 주변국으로 피난을 갔습니다. 내전이 10년 넘게 지속되자 지칠 대로 지친 정부군과 반군은 2003년 아루샤 평화 협정을 맺고 대통령의 임기를 5년에 재선까지만 가능하도록 합의하였습니다. 그리고 2005년 현 정부인 피에르 은쿠룬지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피에르 은쿠룬지 대통령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지난 4월 25일 삼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한동안의 평화로웠던 분위기가 깨지고 다시 살벌한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측과 삼선 도전을 반대하는 측간의 분쟁이 과격 시위와 유혈 사태로까지 격화되었으며, 현재 부룬디 국민 10만명 이상이 폭동을 피해 주변국인 탄자니아, 르완다 등지로 넘어가 난민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5월 13일 대통령이 동아프리카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동안 쿠데타 시도가 있었습니다. 폭동이 저희 사무소에서 차로 5분거리에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바람에 싸움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날의 쿠데타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곳 분위기가 점점 심각해지자 저와 현지인 직원인 마리쎄 파비 또한 르완다로 피난을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 르완다대한민국대사관 직원의 집에 머물며 부룬디의의 정세에 대한 정보를 들으며 지냈습니다.

정부는 원래 6월 26일로 예정되어 있던 대선을 7월 15일경으로 미뤘지만 야당이 이를 합의하지 않았고 폭동이 계속되면서 좀처럼 사태가 종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UN 인권위에 올라온 소식에 의하면 정부측 민병대가 대통령과 여당을 지지하지 않는 지역 주민들을 공공연하게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은 교육 공무원과 교장선생님들께 알아본 바로는 휴먼인러브 장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들은 아직까지는 피해가 없었으며 수업도 진행이 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떨쳐지지 않습니다. 국제 사회가 부룬디의 이러한 정치적 상황을 외면한다면 부룬디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일부 정치인들의 야욕으로 인해 국민 전체가 목숨을 위협받고 더욱 심각한 빈곤에 처해질 것입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나라 부룬디는 여러분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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