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이 되면 지폐와 동전을 두둑하게 담은 봉투를 들고 휴먼인러브를 찾아오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독산고등학교 학생회와 지도교사 선생님. 우리의 첫 만남은 2013년 가을이었어요. 저소득가정 청소년을 위해 써 달라며 봉투를 건네주었죠. 그 후로 7년 동안 매년 이렇게 오실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그들에게 기부는 무엇일까요?
[ 독산고등학교 학생회, 휴먼인러브에 축제 수익금 기부(2019. 9. 25) ]
휴먼인러브 기부금(1, 274,180원)이 학생들에게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에요. 어떻게 마련 했나요?
김가남 선생님 매년 실시하는 저희 학교 축제는 공연과 함께 학생들이 동아리별로 부스를 운영합니다. 다양한 체험행사, 만들기, 음식 판매 등을 해서 나온 수익금으로 기부를 하고 있어요.
[ 독산고등학교 2019 ‘청솔제’ 모습 ]
휴먼인러브 이번 축제 부스 중에서 특히 ‘핫’ 했던 부스가 있었나요?
안주현 학생 올해 축체 컨셉이 ‘워터밤’ 이었어요. 물총쏘기랑 물풍선 터트리기를 했는데 그게 인기가 많았어요.
휴먼인러브 그랬군요. 안주현 학생은 올해로 두번째 축제 운영과 기부금 전달을 했는데 올해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었나요?
안주현 학생 수익금으로 일부는 고생한 학생들이 맛있는 걸 먹거나 필요한데 쓰기도 하는데 작년에는 수익금의 기부를 50%를 하자, 40%를 하자 등의 의견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올해는 다들 흔쾌히 50%로 5분 안에 빠르게 결정했어요. 기부를 계속 하다 보니 기부 문화가 아이들한테도 인식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휴먼인러브 평소에는 어떻게 기부를 하나요?
임예인 학생 저 같은 경우 기부에 대한 인식은 굉장히 좋은데 고등학생이라서 기부 기회를 접하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이번처럼 학교 안에서 축제를 통해서 수익금을 기부하는 형태로 참여하니까 재미있게 부담없이 기부를 할 수 있었어요.
김태은 학생 저도 학생이라서 따로 기부를 하긴 어렵지만 음식점에 모금함이 있으면 백원 이백원씩 넣어요.
휴먼인러브 학생들의 기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태은 학생 제가 볼 때는 학생들이 솔직히 기부에 큰 관심이 없어 보여요. TV에서 나오면 나오나 보다 하고 그냥 지나치죠. 그런데 이번에는 축제 수익금으로 직접 기부를 했잖아요. 함께 같이 참여하는 기회를 통해서 학생들이 기부에 좀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홍창기 선생님 제가 매달 3만원씩 정기 기부를 하는데 계기가 된 것이 작년에 학생들과 축제를 하고 같이 기부를 한 것이었어요. 이런 결심을 가지기가 쉽지 않잖아요. 기부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까. 아이들은 고등학교때부터 이런 경험을 가지면 나중에는 훨씬 더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기부행사를 마련할 수도 있겠죠.
휴먼인러브 축제 내내 곁에서 학생들을 지켜보신 소감이 어떠셨는지요?
김가남 선생님 학생들이 휴먼인러브에 기부를 하고 있고 이번에도 기부하는 걸 알고 있었어요. 기부는 결국에는 봉사이고 남을 위해서 뭔가를 하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더 수익금을 올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즐겁게 마음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으로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홍창기 선생님 학생들이 무조건 선생님의 말을 들어서 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축제 업무를 같이 하다 보면 아이들끼리 모여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남아서 준비를 하고 계속 고민하고 그리고 행사 하면서 터지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면서 그런 여러가지 행동들이 마지막에는 이걸 통해서 수익도 나지만 기부를 한다는 사실까지 인지한 상태에서 준비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학생자치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학생자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믿고 맡겼을 때 이렇게 좀 더 나타나는 것이구나.
저희 학교 아이들이 정말 착한 것 같아요. 저희의 자랑이고. 누구 하나 불평없이 수익금을 기부하자, 좋다라고 하는 이런 모습들을 앞으로도 계속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휴먼인러브 선한 아우라를 발산하며 올 해도 변함없이 휴먼인러브를 찾아주신 독산고등학교 학생회와 홍창기, 김가남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내년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