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인러브 르완다 르웨루 지역 장학사업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서 동쪽으로 1시간 30분 가량 이동하면 휴먼인러브가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르웨루가 나옵니다. 르웨루는 르완다에서도 가장 낙후한 지역으로 부룬디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탄자니아와도 가깝습니다. 르완다 대학살을 피해 국경을 넘었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온 일명 ‘귀환자(Returnees)’들이 많은 지역이기도 한데요. 이들은 대부분 UN이나 NGO에서 지어준 집에서 주거하고 있으며 한편, 부모들이 돈을 벌기 위해 다시 부룬디나 탄자니아로 돌아가고 아이들만 르완다에 남아 가이더(대부/대모)와 함께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휴먼인러브는 이곳에서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거나 지속하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3월 학생 선발을 마쳤으며 4월부터 장학금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휴먼인러브는 선발된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졸업 시까지 장학금과 학습도구를 지원하여 안정적으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여 각자가 목표한 꿈을 이루는 것을 돕고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학생들과의 만남 & 새 학기 학습물품 전달
르완다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3학기제인데요. 지난 4월 1, 2학기의 학비가 전달되었고 이번 8월에 3학기의 학비가 전달되었습니다. 새 학기를 앞두고 장학생들을 만나 학습물품을 전달하고 근황도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두 번째 만남이지만 아직은 제가 많이 낯설었는지 다들 조금씩은 어색해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져 볼 계획입니다. 이건 제 주 특기거든요~! 이날 학생들 중 일부는 눈이 좋지 않아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르웨루의 경우 전기 사정이 나빠서 시력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많은데요. 이날 이야기 했던 학생도 시력이 +0.1~0.2정도를 왔다 갔다 한다고 합니다.
한편, 우리나라 학교와는 사뭇 다른 르완다와 부룬디의 학교 풍경이 있는데요. 학생들 중에는 나이가 많은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쉬다 보니 중등학교 과정이지만 20대에서 제가 본 학생 중 최고 42세까지 된 학생도 있었습니다.르완다의 장학생 중 제일 맏형인 사무손도 올해로 28살이고 중등학교 5학년입니다. 사무손은 고아로 가이더(대부)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가이더의 가족은 사무손을 포함해 모두 17명이나되는데 가이더가 감옥에 들어가면서 형편이 더욱 어려워졌어요. 가정 형편상 학업을 지속할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그의 학업에 대한 열정 덕분에 이번 장학 지원에 뽑혀 학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학업이 끝난 후나 방학에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하구요.
의욕이 넘치는 학생들
포기할 뻔 했던 학업을 다시 지속할 수 있게 되어서인지 학생들은 의욕에 차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연말에 찾아오는 2달간의 방학 때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을 공부 할 수 있는 보충수업이나 특별한 시간을 가지고 싶어했습니다. 당장 어떤 지원을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좋은 방향으로 함께 고민해 보기로 하고 이날의 면담을 마무리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