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먼인러브 가족 여러분! 부룬디&르완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혜신입니다. 한국은 추운 겨울인데 부룬디와 르완다는 이제 한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한 달 사이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특히 이번 달에는 Bugesera(부게세라) District 안의 Reweru(르웨루) Sector에 위치한 Mazane(마자네) 섬의 초등학교에 교복지원을 하기 위해 이 섬에 방문하였습니다.
마자네 섬에 가기 위해서는 르완다의 수도인 키갈리에서 1시간, Bugesera 메인 도시인 Nyamata(니야마타)에서 다시 차를 타고 40분을 더 들어가게 됩니다. 비포장 도로를 신나게 달리면 40분 정도 후에 저희 사업지역인 Rweru Sector 에 도착하게 되는데 르웨루 섹터에서도 약 20분가량을 달려 르웨루 섹터의 끝에 위치한 작은 호수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 호수에서 마자네 섬까지 약 30분가량 배를 타고 들어가야 드디어, 마자네 섬에 도착하게 됩니다.
마자네 섬에는 총 세 개의 마을이 있는데 이 중에 약 280명의 초등학생들이 마자네 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마자네 섬의 학교라고는 이 초등학교 하나뿐이라서 중학교 및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내륙에 있는 기숙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 년에 딱 한번 긴 방학이 있는 12월에만 상급학교의 학생들이 자신의 집이 있는 마자네 섬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마자네 섬 주민들은 생활이 어려운 마자네 섬 아이들에게는 배를 타는 것도 자신의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도 시간이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 여느 아이들처럼 고향을 드나들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루에 딱 2번만 마자네 섬에 들어가고 나올 수 있어 배를 예약하고 그 시간에 딱 맞추어야 배를 탈 수 있습니다. 마자네 섬은 확실히 섬이라 그런지 다른 내륙지역 르완다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르완다는 아무리 시골 지역이라도 전기 및 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는데(물론 전신주와 수도 관련 시설이 잘 되어 있어도 하루에 10시간은 잘 들어오지 않지만…) 마자네 섬에는 전기는커녕 식수 및 생활수의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신체 사이즈에 맞게 교복 수량을 점검하고 학교에 교복을 입고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들 중에는 교복을 살 돈이 없어 교복과 비슷한 색의 옷을 구해 입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교복을 지원해 준다고 하니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정말 기쁘게 웃었습니다.
사실 지원을 하자면 정말 많은 것이 필요한 곳이 바로 마자네 섬 초등학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방과 후 공부를 하고 싶어도 깜깜한 하늘 아래 책을 보아야 하고,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니 오염된 호수 물로 식수 및 생활 용수를 사용하고 있으니 아이들의 시력 및 건강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하루빨리 마자네 섬에도 전기 및 수도 인프라가 개설되어 이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1월, 이번에 준비한 교복을 아이들의 개학일에 맞추어 전달을 하러 다시 마자네 섬에 방문하게 되는데요, 그때, 이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다시 한 번 더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휴먼인러브 가족후원회원 여러분! 항상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