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보내는 이웃들을 위해 선생님과 학생들이 나섰습니다.지난 12월 20일, 목포 덕인고등학교, 신안도초고등학교, 하당중학교, 목포사진동호회 회원 등 127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전남 목포의 서산동, 온금동 일대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번에 연탄이 전달된 곳은 정부의 연탄지원 조건에 충족되지 못해 안타깝게 지원에서 탈락된 저소득가정 5곳이었으며, 총 1500장의 연탄이 전달되었습니다. 간밤에 내린 눈이 소복이 쌓여있던 토요일 오전, 연탄 나눔 활동을 신청한 자원봉사자들이 서산초등학교 앞으로 속속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유달산자락의 산비탈과 바위틈 사이로 작은 주택들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는 이곳 온금동과 서산동 일대는 일제시대 이전부터 가난한 어부들과 노동자들이 집을 짓고 살던 목포의 대표적인 달동네입니다. 지금은 대부분 형편이 넉넉치못한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살고 계셨습니다. 이번에 전달된 가정들은 이 동네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연탄을 구입을 하더라도 배달을 받기가 무척 힘들 것 같았습니다. 봉사자들은 각자 두터운 파카로 무장하고 연탄재가 묻지 않도록 우비를 덧입고 목장갑을 착용한 뒤 본격적인 연탄배달에 들어갔습니다. 연탄을 실은 트럭이 차가 들어올 수 있는 길까지 들어오면 자원봉사자들은 연탄을 배달하는 가정까지 골목길로 길게줄지어 서서 릴레이로 연탄을 날랐습니다.
바닷바람이 차갑고 연탄은 나를수록 무게감이 더했지만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과 선생님의 얼굴에는 웃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등줄기에 땀방울이 살짝 맺힐 무렵, 간식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학생들은 골목길에 네다섯이 모여 휴먼인러브에서 제공한 간식을 먹었습니다. 노동 후 먹는 간식이 정말 꿀맛 같았습니다.이번 활동을 통해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되었고, 시작부터 끝까지 참여해주신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의 수고가 아름다웠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