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호!”(우리말 : 안녕하세요!) 휴먼인러브 르완다 지부 성혜신 사무장입니다^^
저희 휴먼인러브 르완다 지부는 르완다 동부에 위치한 부게세라(Bugesera) 디스트릭트에 있는 르웨루(Rweru) 섹터에서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년부터는 우리나라 ‘경기도’와 함께 ‘은캉가초등학교’ 건립, 교육인력 역량강화,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교육 인식증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실시된 아동교육 인식증진을 위한 기초선 조사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조사원 업무 수행을 위한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
르웨루 청년들, 늠름한 조사원이 되다
기초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학부모 상담과 아동교육 인식증진을 위한 자료가 제작됩니다. 우리는 이를 수행할 조사원으로 르웨루 지역의 청년 10명을 선발하고 집중교육을 실시했습니다.
[ 휴먼인러브 조사원 교육에 참여중인 청년들 ]
조사원 중 4명은 설문 대상을 조사하고 모집하는 ‘퍼실리데이터’, 나머지 6명은 설문을 수행하는 ‘서베이어’로 역할이 나뉘었습니다. 각 조사원들은 교육 이수 후 각자 맡은 지역으로 가서 설문지에 적혀있는 항목을 조사하고 가정형편, 교육환경 등에 대한 상황을 확인하였습니다.
[ 교육에 참여중인 휴먼인러브 조사원 ]
조사원도 놀라게 한 지역의 현실
교육을 수료한 조사원들은 우리 사업지역인 르웨루 섹터에서 초등ㆍ중등학생이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기초선 조사를 시작하였습니다.
[ 휴먼인러브 조사원이 가정을 방문해 기초선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
르완다는 한 가정에 평균적으로 자녀가 3명 이상입니다. 즉, 가정 당 교육을 받을 의무와 권리가 있는 아동이 3명 이상이라는 말인데 이곳 주민들 중 다수가 하루 벌어 한 끼를 겨우 먹는 형편이다 보니 자녀들을 다 학교에 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대개 첫째만 학교에 다니고 나머지 동생들은 학업을 포기한 채 집안일이나 농사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돕습니다.
우리 조사원 중 르웨루 중심가에서만 살았던 조사원은 자신도 모르고 있던 지역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아동교육 인식증진, 근본적인 변화의 시작
우리 사업지역인 르웨루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정부지원이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무너진 집들, 벌거벗은 아이들, 학교에 가지 못하고 노동을 하는 아이들, 하루를 살기도 빠듯한 주민들… 교육은 빈곤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를 위한 구호단체의 지원도 큰 역할을 하겠지만 지속가능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증진이 필수적입니다.
[ 데니스네 가족은 무너진 집에서 생활하며 극심한 빈곤으로 인해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령기인 데니스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
앞으로 실시될 휴먼인러브의 아동교육 인식증진 프로그램은 가정 내에서 부모와 아이들의 인식 변화를 목적으로 학부모의 시선에서 본 자녀교육과 아동의 시선에서 본 초등교육으로 초점을 맞춰 진행됩니다. 한편, 금번 실시된 기초선 조사는 프로그램 전과 후의 변화를 측정하는 자료가 됩니다.
인식의 변화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며 참여자와 진행자, 지지자 모두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빈곤과 열악한 교육문제를 겪고 있는 이곳 르웨루 지역에 희망의 씨를 심어주신 ‘경기도’와 우리 가족후원회원님 한분한분께 감사드리며 당장은 더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귀 기울여 주시길, 따뜻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