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는 건 엄두를 못내요. 겉으로 보면 성인인데 병원에만 가면 자지러지고 소리를 지르니까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이 놀라고 병원에 눈치도 보이고요.”
-이정자(가명, 51)-
지적장애나 자폐성장애인은 의사소통이 어렵고,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보니 건강에 이상 징후가 보여도 선뜻 병원에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 ‘체리동산’ 지적장애인을 위한 휴먼인러브 의료지원 활동 (2017. 6. 25) ]
휴먼인러브는 지난 6월 25일,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시설과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는 ‘체리동산'(휴먼인러브 부산지부)에서 평소 병원 진료가 어려웠던 장애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활동을 위해 열린의사회 소속 의료진을 포함하여 자원봉사자와 복지사 등 총 50여 명이 수고해 주셨으며, 총 26명의 ‘체리동산’ 장애인 이용자들에게 내과, 치과 진료와 의약품이 무료로 제공되었습니다.
[ ‘체리동산’의 장애인 이용자들과 복지사들이 의료지원 활동을 위해 ‘체리동산’을 찾아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난타 공연을 선보였다. ]
본격적인 진료에 앞서 ‘체리동산’의 장애인 이용자들과 복지사들은 센터를 찾아주신 의사선생님과 봉사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난타와 밴드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갑작스럽게 펼쳐진 흥겨운 공연 덕분에 의료지원 활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내과 진료소와 치과 진료소, 약국은 장애인 이용자들이 날마다 사용하는 익숙한 공간에 차려졌습니다. 내과에서는 의사 전달이 어려운 장애인 이용자를 대신해 보호자와 사회복지사님이 의사선생님께 건강 이상 징후를 자세히 설명해드렸고 의사선생님께서는 이를 바탕으로 장애인 이용자의 상태를 살피고 추가로 질문도 하시며 꼼꼼하게 진료해주시고 처방도 해주셨습니다.
[ ‘체리동산’ 지적장애인을 위한 휴먼인러브 의료지원 활동(2017. 6. 25) ]
특히 평소 장애인들의 거부감이 컸던 치과 진료도 복지사님과 자원봉사자분이 곁에서 손을 잡아주고 이야기도 걸어주며 하다 보니 한결 안정된 상태로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 5년 동안 ‘체리동산’의 장애인 이용자들을 돌봐온 자원봉사자가 치과 진료에 불안해 하는 장애인 이용자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
참가자 모두가 장애인 이용자 한 명 한 명이 최대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 기다려 주고 서로 협동하게 되었고, 마지막 장애인 이용자의 진료가 끝났을 때는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지적장애인들이 일반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료를 받는데 한계가 있는데 의료진과 봉사자들이 직접 의료장비를 들고 시설을 찾아오셔서 진료를 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친구들이 치과 진료를 받기가 어려웠는데 치료를 받고 더 환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돼서 기쁩니다. 휴먼인러브와 의료진 및 봉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체리동산’ 양성수 원장님(휴먼인러브 부산지부장)-
[ 마지막 진료를 마친 후,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은 성공리에 의료봉사를 마친 데 대해 박수를 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번 활동을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의료지원을 위해 후원해주신 휴먼인러브 가족후원회원님들, 감사합니다.
휴먼인러브 장애인 지원사업
휴먼인러브는 장애인들의 생활안정과 자활을 지원하는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의료적 위기상황에 처한 장애인들을 위한 긴급의료비, 의료활동, 문화·체육활동 지원 등을 실시하여 장애인들의 복지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