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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활동소식

‘코로나19’ 시각장애인의 구호품에 점자 편지를 넣으며

By 2020년 03월 20일8월 13th, 2024No Comments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위생용품의 품귀와 가격상승으로 인해 감염병에 특히 취약한 중증 환우, 장애인, 독거어르신들께서 위생용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휴먼인러브는 지난 2월 말부터 긴급 모금을 실시하고 이 분들을 위한 위생구호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휴먼인러브는 3월 20일까지 중증 환우와 장애인 405가구에 위생구호품을 전달하였는데요. 이중 16.5%, 67가구가 시각장애인이었어요.

[ 휴먼인러브 직원들이 코로나19 감염취약층을 위한 위생구호품 을 제작하고 있다 ]
[ 휴먼인러브 코로나19 위생구호품 2차 발송품 ]

시각장애인은 구호품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비슷하게 생긴 손소독제와 손세정제는 어떻게 구분할까? 각각의 내용물을 어떻게 사용하고 무엇을 주의하는 것인지 등 위생용품은 사용 시 알아야 할 정보들이 많았습니다.

[ 위생구호품 소개 점자 편지 ]
[ 내용 전달을 부탁하는 글 ]

사실 시각장애가 있다고 모두 점자를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점자를 배웠지만 자주 접할 기회가 없어서 잘 사용하지 않거나 사고, 질병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 된 경우, 점자를 배우지 못해서 못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애인 인권 강사 유재희님은 시각장애인의 점자 이용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스스로 글을 읽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 역시 중요한 자립이기 때문이죠.

전에 야구선수 이름을 들었는데 이승엽인지 이승협인지 구분할 수 없었어요. 발음만으로는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 있습니다. 중도에 실명한 분들은 점자 배우는 것이 어려워서 듣는 것으로 정보를 습득하는데 어디 가서 대화할 때 엉뚱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 장애인 인권 강사 유재희 –

[ 위생구호품 소개 점자 편지를 출력하고 있는 유재희 강사님 ]

시각장애인 20분께 물품은 잘 받으셨는지 내용물은 어떻게 확인하셨는지 전화로 여쭸습니다. 전적으로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서 내용물을 확인한 경우가 14분, 점자 편지를 읽고 동거인 또는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은 분이 6분이었고, 그 중 한 분만 세부내용이 있는 구호품안내서까지 스캔하여 컴퓨터 음성 듣기로 스스로 정보를 파악하셨습니다. 요즘 특히 강조하고 있고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올바른 손씻기 방법’ 포스터도 시각장애인은 볼 수 없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정보를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은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 환경을 개선하고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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