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6일 휴먼인러브 멘토링 봉사단 2기가 발단식을 갖고 힘찬 출발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이번 발단식에서 지난해 활동한 1기 멘토 중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5명의 멘토들에게 표창장을 시상하였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자원활동을 1년동안 책임감 있게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은데요. 이들을 만나서 그 비결과 그간 했던 활동에 대해 물었습니다.
[ 우수 멘토 표창장을 받고 있는 백나리 학생(구일고2) ]
Q. 휴먼인러브 멘토링 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백나리 : 저는 어렸을 적부터 꿈이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어요. 그런데 정말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맞나 적성에 맞을까 하는 고민이 됐었는데 그때 멘토링 봉사단 모집공고를 보게 됐고 이걸 해보면 가르치는 일이 정말 나에게 맞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하게 됐어요. 그리고 1년동안 활동하면서 확신을 갖게 됐죠.
오유리 : 고등학생이 대부분 또래와만 어울리게 되는데 어린이나 노인분들과도 소통하고 싶었고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청소년 멘토링 봉사단에 신청하게 됐어요.
Q. 가르치면서 특별한 활동이나 경험이 있었나요?
김현진 : 저는 상도에 있는 푸른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수학과 영어를 가르쳤어요. 영어라는 과목이 내신은 그냥 그때 외워서 보면 되는데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영어를 가르치다가도 아이들이 지루해할 때나 방학에 느슨해질 때에는 펜팔앱을 이용해서 외국 친구와 펜팔을 맺어 주기도 했어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신기해하기도 재미있어했어요.
오유리 : 마음이 가는 아이들이 있는데요. 그 아이들은 어딜 가보거나 어떤 체험을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다양한걸 경험하게 하고 싶어서 방학 때는 브라우니, 츄러스, 치즈케이크도 만들어보고 주말에는 같이 스케이트장에 가서 스케이트 타는 법도 가르쳐 줬어요.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해서 뿌듯했어요.
Q. 자원활동을 1년동안 안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한다는 것이 쉽진 않은데요. 비결이 있다면요?
백나리 : 시간은 내가 핸드폰을 덜 보면, 게임을 덜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내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가도 가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마음으로 1년동안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멘토링 봉사를 통해 느낀 점이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김현진 : 예전에는 학교 수업시간에 그냥 듣기만 했는데 이제는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식을 유심히 보게 되고 저도 아이들을 가르칠 때 응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저에게는 전에 없던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Q. 고등학생들에게 멘토링 봉사가 갖는 의미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김현진 : 학생들은 항상 배우는 입장에 있고 특히 고2, 중2 같은 시기에는 반항심도 많이 생기는데 막상 제가 가르치는 입장이 돼보니 선생님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그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오유리 : 고등학생의 생활이 삭막한데요. 중학생 때는 할 수 있었던 것도 못하기도 하고 예를 들면 운동이나 취미생활보다는 공부를 해야 하고요. 저에게는 봉사활동이 하나의 숨쉴 수 있는 틈이었던 것 같아요. 멘토링 활동으로 제 개인시간을 할애한 만큼 남아 있는 시간에 더 집중해서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그리고 얼마 전에 빈곤에 대한 다큐를 보게 되었는데 거기서는 교육이 빈곤을 끊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했었는데 그걸 보면서 저도 저의 재능으로 빈곤문제에 작지만 기여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어요.
Q.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김민우 : 학습 멘토링을 신청한 아이들이라서 공부에 의욕이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가서 보니 별 생각 없이 하라고 하니까 한 아이들도 있었고 한 2주 열심히 하다 점점 해이해지기도 했고요. 중학교 1, 2학년이라서 가르치는 내용은 어렵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공부하게 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오유리 : 저도 이 시기에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은근히 있었나 봐요. 그리고 학습멘토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공부를 강요하게 된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미안했어요.
Q. 2기 멘토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백나리 : 하다 보면 힘든 일도 생기고 뜻대로 안될 때도 있겠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마음, 초심을 1년동안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김민우 : 처음에는 의욕에 넘쳐서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성실하게 하지 않아서 짤리기도 하고 개인 사정으로 빠지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아쉬웠고 처음 마음처럼 끝까지 책임 있게 활동해주었으면 좋겠어요. 2기 여러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