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먼인러브 가족 여러분.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지요? 휴먼인러브 부룬디 지부 사무장 박준권입니다.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서 무척이나 반갑고 설레네요. 여러분도 저처럼 연말연시의 아쉬움과 설렘 속에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르완다 장학생 방학기간 영어교실 개소
휴먼인러브의 르완다 르웨루 지역 장학생들은 르웨루에 중등학교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대부분 먼 곳에 있는 지역의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르완다의 학교들은 지난 11월부터 2달간 방학에 들어갔는데요. 방학이 되자 뿔뿔이 흩어져있던 학생들이 고향인 르웨루로 모두 돌아왔습니다. 지난 방학 때 학생들을 만나 학용품을 전달하면서 희망사항이나 건의사항을 물어봤었습니다. 그때 학생들은 부족한 과목의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었고, 그럼 어떤 과목을 배우고 싶은지 물어봤었는데요. 다수의 학생들이 영어와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했습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개인적으로 너무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방학기간에는 개인시간을 갖거나 놀고 싶은 마음이 더 있을 법도 하고 물질적인 부분을 요청할 수 도 있었을 텐데 학생들이 바라는 것이 공부라는 점이 매우 놀랍고 신기했었습니다.
※ 장학생들과의 개별 면담
한편, 저는 장학생들과 지난 1년간의 학업생활과 진로에 대해 개별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좋아하는 과목과 힘들어하는 과목, 앞으로의 진로와 목표, 생활 중에 특별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르완다의 중등학교(Secondary School)중 우리나라의 중학교에 해당하는 S1~S3 레벨은 통합 과정을 배우고 우리나라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S4~S6 레벨은 선택 과목을 집중적으로 배우게 되는데요. 결국 S4~S6 레벨에서 전공이 정해지게 되죠. 진로 부분에 있어서는 레벨별로 비슷한 성향을 띄었는데요. S4~S6레벨의 학생들은 가고 싶은 대학과 전공하고 싶은 분야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그에 따라 진로 또한 현실적인편입니다. 반면, S1~S3 레벨의 학생들은 대부분 뭔가 멋있어 보이는 의사나 파일럿이 되고 싶다든지 하는 답변이 많습니다. 이건 뭐 저희도 비슷하죠^^? 한 어린 학생이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은 국어와 경제이고 S4레벨이 되면 두 분야를 전공하고 싶다고 했는데 꿈은 의사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장학생들의 성적을 토대로 본인이 희망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더 하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고,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생활 패턴을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지 같이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과의 면담을 진행하면서 내가 그들에게 질문하고 있는 ‘꿈’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장학생들이 지금 희망하는 꿈이 과연 5년 후 혹은 10년 후에도 유지될 수 있는 꿈인가. 그렇다면 이들과 우리가 함께 찾아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나는 그 시절 어떠했는가 등등의 질문을 제 자신에게 던져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장학생들과 같은 시절에는 꿈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그저 노는 것에 바빴지요. 나의 미래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고, 꿈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힘들게만 느껴졌습니다. 정말 그냥 말 그대로 최선을 다해서 놀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살아왔던 제가 장학생들과 무엇을 함께 고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학생들이 저보다 일찍 누군가와 함께 자신의 미래를 고민해 보는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나름 도달한 결론은 ‘꿈’은 순간순간 달라질 수도 있고, 각자의 재능이나 주어진 환경에 따라 계속 변화할 수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지속적으로 장학생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각자의 장 · 단점과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 확인하고, 각 개인의 길을 조금이라도 더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도 후미진 이 곳 르완다에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고 계시는 휴먼인러브 가족 여러분~ 여러분의 후원 덕분에 학생들은 이처럼 꿈을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습니다.
후원자님, 2015년에도 나눔을 통해 기쁨과 행복이 더욱 가득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