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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활동소식

[인터뷰] 한국인은 친밀함과 화합이 강점, PTSD는 전문적인 치료가 중요

By 2016년 05월 14일8월 29th, 2024No Comments

우리나라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고와 대구 지하철 화재 등 대형 재난이나 충격적인 사고를 겪은 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치료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 PTSD 상담사 양성과정 2기 실습중인 참가자들 ]

휴먼인러브는 그 동안 현장에서 활동하며 큰 충격을 받은 피해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심리적 치료와 이들을 제일 먼저 그리고 가까이서 접하는 인도적지원 활동가, 복지단체, 개발NGO 실무자들의 PTSD 상담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그리하여 2014년부터 PTSD 심리치료와 관련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이스라에이드(IsraAID)와 국내 의료전문NGO 글로벌케어와 함께 국내 PTSD 상담사 양성 과정을 준비해왔으며 2015년 1기 교육과정을 시작으로 올해 3월, 2기 교육과정을 진행했습니다.

[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담사 양성 과정 2기 ]

이번 과정은 사회복지학 박사로 트라우마 분야의 전문가인 Batia Sheffy 박사님, 무용동작치료사 겸 심리치료사로 난민들을 위한 정신건강치료사로 활동을 하고 있는 Avital Furlager 교수님께서 강의를 맡아주셨는데요. Avital Furlager 교수님께 첫 한국 방문과 이번 교육에 관한 소감을 여쭤봤습니다.

1. 한국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교 Avital Furlager 교수님 ]

저의 한국의 첫인상은 사실 서울의 첫인상이죠! 서울은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확실히 제가 가 본 도시 중에서도 큰 곳 중 하나입니다.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 시기에 제가 한국에 있다는 것이 무척 행운이라고 느꼈어요. 우리는 교육기간 동안 한강과 가까운 곳에 머물렀고 매우 아름다운 벚꽃 축제길을 따라 걸을 수 있었죠. 사람들은 무척 친절하고, 특히 커피 마시는걸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그게 무척 신기했어요. 저는 한국, 적어도 서울 사람들은 일을 정말 열심히 하고 빠른 속도의 삶을 산다는 걸 느꼈어요. 그것과 함께 무척 전통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현대적인 생활과 전통적 가치가 혼합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2. 이번 강사양성과정 수업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수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참가자들의 ‘솔직함’이었어요. 이 수업은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그들 스스로 방법을 경험함으로써 정신적 외상(트라우마) 치료에서 예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죠.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가자들은 우리가 했던 여러 가지 활동에서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들을 이야기하고 공유했는데 그 방법이 무척 인상 깊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 PTSD 상담사 양성과정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참가자들 ]

3. 수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참가자가 있었나요?

진부하게 들릴 것 같지만요, 정말 각각의 모든 참가자들을 기억해요. 첫 번째 주에는 소수의 그룹이었고 두 번째 주에는 인원이 더 많았습니다. 두 그룹 모두 인원수와 상관없이 친밀해지는데 탁월한 감각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는 각자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았죠. 어떤 분은 전체 그룹 앞에서 이야기를 공유하고 어떤 분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대화할 공간을 만들기도 했고, 어떤 분은 익살스러운 농담으로 기운을 북돋아 주기도 했고, 어떤 분은 모든 분들에게 유익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수업의 힘은 참가자들이 함께 화합하는 것이었습니다.

[ PTSD 상담사 양성과정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참가자들 ]

4. 한국과 이스라엘, 국가간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차이가 있나요?

한국, 이스라엘 또는 어떤 다른 국가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차이는 없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충격적인 경험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그에 따르는 증상이 발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정신 건강 질환인데 다행스럽게도 충격적인 경험을 격은 사람들 중 대부분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 발전하진 않습니다.

한국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경험(trauma)에는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동차 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위협을 당했을 때의 충격적인 경험의 형태는 두 나라가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 나라는 이웃 국가들과의 정치적 불안에 기인한 집단적 정신적 외상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국가는 각자의 역사와 경험을 가지고 있죠. 예를 들어 한국에서 일어난 여객선 침몰 사고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20년 전쯤 군인들로 가득 찬 두 대의 헬리콥터 사이에 사고가 났었습니다. 그 사고로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73명의 군인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군인들은 모두 18-23세 사이의 젊은이들이었지요. 이것은 피해규모는 여객선 침몰 사고보다 적지만 비슷한 형태의 대형사고의 예라고 볼 수 있죠. 이렇게 충격적인 경험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5. 한국에서도 대형 재난(인적)과 PTSD 피해자들의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PTSD의 상담과 치료는 얼마나 중요한가요?

재난 시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사람들의 회복력을 촉진하고 대처능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심리적 지원은 정신적인 충격(트라우마)의 어려움을 완화시킬 것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시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트라우마가 있다면 상담 또는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적인 지원 없이 정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그리고 정서적인 어려움은 충격적인 경험을 한 후에 생기는 흔한 어려움입니다.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치료를 받는 것이지 수치라고 여겨서는 안됩니다. 사실상 치료를 받는 사람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을 돌보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신적 외상의 몇 가지 유형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기 때문에 즉, 모든 사람이 치료 지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PTSD 상담사 양성과정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참가자들 ]

6. 이스라엘이 PTSD 상담과 치료에 있어 수준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인가요?

이스라엘은 정신 건강 치료를 위한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의료 공급자를 통해 일하는 전문 치료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일하고 있는 독립적인 전문 치료사들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신 건강 관리를 필요로 하는 누구나 치료에 접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에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그들이 경험하는 증상을 줄이기 위한 이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과 치료사, 그리고 정신 건강 프로그램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7. 이번 PTSD상담사 양성과정 참가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무엇보다 서로 연락을 유지하세요. 이번 수업의 경험은 매우 특별하고 서로 만난 적이 없는 분들 사이에서 관계가 형성됐어요. 소중한 일이고 나는 여러분들이 이 관계를 잘 활용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배운 것을 친구나 가족, 당신의 직장의 동료든 누군가와 공유하세요. 여러분은 좋은 기술의 토대를 갖췄고 배운 것을 다른 여러 사람들과 공유한다면 지식을 더 새롭고 유용하게 해줄 것입니다.

[ PTSD 상담사 양성과정 2기 2차 참가자들 ]

(※ 활동 사진은 김상준 작가님께서 재능기부로 촬영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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