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인러브는 지난 2월 8일 이스라엘 민간구호단체 ‘IsraAID’ 와 함께 네팔 혹한 긴급구호 활동(1차)을 실시하였습니다. 총 3차에 걸친 활동으로 계획된 이번 긴급구호활동은 작년 4월 25일에 발생한 진도 7.9의 강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신두팔촉 지역에서 실시하기로 하였으며, 겨울의 혹한을 견딜 수 있는 마땅한 집이나 난방기구, 옷을 가지고 있지 못한 고지대 마을 약 800명의 아동들에게 방한용품 키트(방한복 1벌, 이불 1벌, 털모자 1개, 장갑 1세트, 양말 1세트)를 지원하게 됩니다.
[ Banskharka 마을로 가져갈 구호 물품이 담긴 자루들 ]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의 1차 긴급구호활동은 Banskharka 마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Banskharka 마을은 지진으로 인해 142명이 사망하는 등 신두팔촉에서 가장 큰 지진피해를 입은 마을 중 하나이며, 사전에 정부 및 마을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Banskharka 마을에 있는 Shree Bal Bikash Primary School, Shree Bhim Bidhyashram Secondary School, Shree Janahit Primary School 에서 233명의 아이들에게 방한용품 키트를 배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016년 2월 8일 오전 6시,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은 방한용품 키트를 가득 실은 트럭과 함께 IsraAID 네팔 사무소가 있는 카트만두를 떠나 1차 긴급구호활동 지역인 Banskharka 마을로 향했습니다.
Banskharka 마을에 가는 길은 그리 순탄치 않았습니다.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이 미리 준비해두었던 방한용품 키트를 트럭에 막 싣기 시작한 새벽 5시부터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빗발은 더욱 거세어졌습니다. 트럭에 실린 방한용품 키트가 비에 젖지 않도록 천막을 트럭 위에 둘러 놓았기에 큰 문제는 없겠다고 생각했지만 Banskharka 마을의 한 관계자로부터 “도로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비가 지금처럼 계속 내린다면 마을로 들어올 수 없어요.” 라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긴급구호 활동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염려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 우여곡절 끝에 Banskharka 마을에 도착한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 ]
일단, 팀원들은 Banskharka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마을인 Melamchi 에 잠시 들러 Banskharka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상황에 대한 정보를 듣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팀원들의 기대와는 달리 지역주민들은 한결 같이 Banskharka 마을로 가는 길이 원래 비포장도로인데다가 많은 비로 인해 엉망이 되었을 것이지만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이 Banskharka 마을로 들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다는 대답만 하였습니다.
결국,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은 Banskharka 마을로 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난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혹한 속에서 힘들게 추위를 견디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방한용품을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다시 Banskharka 마을을 향해 힘차게 출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쩜 이렇게 딱 맞춰서 행운이 찾아왔을까요?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비가 그쳤습니다!!! ^^ Melamchi 마을에서 비포장도로로 18km 를 달린 끝에 우리는 방한용품을 배분하기로 계획한 첫 번째 학교인 Shree Bal Bikash 초등학교에 도착했고, 우리 팀원들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에게 방한용품 키트를 배분하였습니다.
[ 구호품 차량 앞으로 줄지어 선 아이들 ]
아이들은 얼마나 추위에 떨고 있었던지 방한용품 키트를 받자마자 부랴부랴 포장을 뜯고 모자, 외투, 장갑, 양말을 착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안쓰러웠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한용품을 착용한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방한용품을 전달하기로 한 나머지 2개 학교를 방문하여 방한용품을 배분하는 일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출발을 해야 했습니다. 모두 해발 2,000미터가 넘는 높은 곳에 위치한 학교이다 보니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었고, 추운 날씨, 겨울로 인해 짧아진 일조시간 등으로 인해 계획된 시간에 방한용품을 전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이 방한복을 입혀주고 있다. ]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은 이른 아침부터 방한용품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서둘러 다시 출발을 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해가 지기 전에 긴급구호팀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방한용품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방한용품을 받은 아이들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퍼지던 그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 “따뜻한 방한용품을 선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앞으로 남은 2차례의 긴급구호활동도 철저히 준비해서 네팔 지진피해 어린이들의 겨울을 따뜻하게 지켜주겠습니다. 후원자님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립니다.
예정했던 모든 활동을 마친 시각은 오후 5시. 깊은 산속이었기에 카트만두로 돌아가기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은 Banskharka 마을에서 예상치 못했던 1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Banskharka 마을 주변을 산책하던 저는 한 남자아이를 만나게 되었는데 너무도 흐뭇하고 기뻤습니다. 어제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이 배분했던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긴급구호활동이 도움을 꼭 필요로 하는 곳에 적절하게 지원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남은 2차례의 긴급구호활동도 철저히 준비해서 네팔 지진피해 어린이들의 겨울을 따뜻하게 지켜주겠습니다. 후원자님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