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은 현재 국내에 정주하고 있는 국제결혼가정으로서 한국 이외 다른 민족 또는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가정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266,547가구의 다문화가정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문화가정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회적으로 다문화가정이 겪게 되는 한국사회적응의 어려움, 결혼초기 가족해체 등의 문제점들이 부각되었지만 국가, 자치단체, 다문화 관련 기관 등의 노력으로 결혼초기 가족해체 비율 감소, 결혼이민자의 한국어 능력 향상, 결혼이민자 고용률 증가, 다문화가족 빈곤완화 등의 효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적 차별 경험자 증가, 사회적 네트워크 약화, 2세들의 교육 및 대인관계 문제 등은 우리가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이에 휴먼인러브는 빈곤 및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있는 다문화가정을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현재 KTX용산역 누리보듬회와 함께 실시하고 있는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어깨동무 해피트레인’을 통해서 여행의 기회가 적은 다문화가족에 지역 탐방활동을 제공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문화가족 구성원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3일 토요일, 3회째를 맞은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어깨동무 해피트레인’이 남이섬으로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행사에는 몽골, 베트남, 중국, 필리핀, 태국 다문화가족과 KTX용산역 심치호 역장님을 비롯한 누리보듬회 자원봉사자 등 40여명이 참여하였습니다. 가족들은 레일바이크를 타고 북한강변을 달렸습니다. 모처럼만의 가족여행에 들뜬 아이들은 까치발로 페달을 굴리며 신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하시던 아버지들도 뒤쫓아오는 바이크에 부딪힐까봐 있는 힘껏 페달을 굴리시더니 곧 굳어있던 표정들이 밝아지셨습니다. 깊은 산골에 숨겨져있어 인적없고 초라했던 남이섬은 이제 메타세콰이어길, 소나무길, 커플길, 놀이터, 동화작가 갤러리, 각종 미술조형물 등 여러가지 색깔의 테마가 어우러져 고요한 자연속의 멋진 문화공간이자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ITX청춘열차 안에서 아이들은 외국어 낱말맞추기 놀이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고모를 몽골말로 하면?”
“정답!”
‘이런 놀이는 이 아이들밖에 할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스치며 다문화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원인 이 가정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발전하여 남이섬의 기적처럼 여러 문화와 색깔이 존중되고 어우러져 더욱 행복하고 멋진 사회로 성장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해 후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