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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활동소식

부룬디에서 보내는 새해 인사

By 2014년 02월 27일9월 7th, 2024No Comments

안녕하세요 휴먼인러브 가족 여러분. 부룬디에서 여러분의 사랑과 지지로 살아가고 있는 박준권 사무장 입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의 2013년은 어떠셨나요? 원하셨던 것들을 많이 이루셨는지요? 원하는 것을 다 이루기는 어렵지만, 성과만큼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과 멈추지 않은 도전이 중요하고, 그것만큼 멋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바라기는 지난 2013년이 여러분들의 인생에서 잊혀지지 않은 한 해였으면 좋겠고, 2014년 역시 그러한 한 해가 되시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멋진 휴먼인러브 가족들 파이팅!!!!

저에게 2013년은 특별한 한 해였습니다. 가까운 르완다에서 지냈던 2년동안 한번도 오지 못했던 새로운 곳 부룬디에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들을 만났고, 단체 등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잠깐 휴먼인러브 부룬디 지부의 소식을 알려드리면요~ 현재 외교부와 MOU를 맺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입니다. MOU를 맺고 나면 이전에 실시했던 지역조사를 바탕으로 지역 선정 및 세부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한편, 저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휴먼인러브의 국제개발협력의 방향과 휴먼인러브 부룬디만의 색깔을 찾고, 또 저나름의 부룬디 지역 내에 프로그램의 내용을 만들기 위한 기준, 목적, 원칙을 세워나가기 위해서 고민하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현재까지의 생각과 방향을 간략하게 정리해 드리면요. 부룬디 지부는 현장의 필요에 의해서는 ‘긴급구호’ 성격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부룬디 내의 커뮤니티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지역개발에 중점을 둔 지부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저희는 지역 발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분야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우선은 교육분야를 중심으로 지역에 필요한 ‘진정한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활동을 진행해 나가려고 합니다. 교육은 사람의 시야를 넓혀주고 다양한 길이 있음을 알려주는 도구가 되고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도구가 됩니다.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알면 더 잘 보이고, 더 잘 들리고, 더 많이 보인다.’ 우리가 누군가의 삶의 길을 만들어주고 강제로 걷게 만드는 것은 ‘억압적인 개입’이 되고 폭력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강제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많은 길과 가능성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그리고 그것들 중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길 위에 자기 스스로의 선택으로 서는 것, 그것이 바로 자신이 삶의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멋진 모습인 것 같고, 그것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교육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말하는 ‘교육분야’가 단순한 ‘문해교육’이나 ‘학교교육’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가 말하는 삶의 모든 것이 무언가를 배우고 습득하고 연구하는 것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한 사람의 인생의 시작인 가정, 즉, 가정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경제 성장의 비밀로 새마을 운동이나 국가정책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정교육에서 경제 성장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근면, 성실, 정직, 겸손 등을 중요한 가치로 가르치며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솔선수범으로 보여주셨고,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보다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교육하는데 헌신하셨던 한국 부모님들의 노력과 사랑이 국가의 성장을 가져다 주었다고요. (물론 근래에 들어서는 과도한 교육열이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요.) 이렇듯이 이러한 기본 태도와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을 때 가정이 변하고, 마을이 변하고, 지역이 변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동결연을 통해서 재정적인 지원이 가는 것도 장점이 분명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정의 기틀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부모님들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재정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가정 혹은 개인의 내외적인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방식으로 주민들, 지방정부 관계자들, 정부부처 등등 관련된 사람들과 기본적인 관계형성과 활동 할 지역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해서 앞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은 마음으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나름 고민하고 생각해왔던 휴먼인러브 부룬디의 방향성에 대해서 함께 나눠봤습니다. 아마도, 명확한 활동계획이나 프로젝트 설명이 아닌 두리뭉실한 철학적인 그림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해해주실 것이고, 누군가는 전혀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실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저 답답하게 느린 것을 아름답다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변화와 흐름의 아름답다는 것을 표현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개인의 변화, 한 지역의 변화도 터닝포인트는 있을 수 있겠지만 제대로 된 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다양하고 지속적인 자극과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앞으로 휴먼인러브를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보시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고, 잘한다고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주고 싶으실 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 반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어떤 것이든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과 함께 해나가는 것이기에 악플이 무플보다 나은 것처럼, 관심의 끈을 놓지 마시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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