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원봉사자의 날(12년 5일)’을 아시나요? 1985년 UN총회에서는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사회적, 경제적 발전에 기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이 날을 지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2005년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자원봉사자의 날(12월 5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 날이 되면 각 시와 구에서 성실히 활동한 자원봉사자를 선발하여 표창을 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휴먼인러브 국내 청소년 장학 및 멘토링 사업인 ‘내꿈날'(내 꿈에 날개 달다)의 학습멘토로 2년째 활동중인 신동진(서울대학교 건축학과 3)멘토가 표창(서울시 구로구청)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지식을 가르치기보다 ‘하면 된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는 신동진 멘토를 만나 ‘내꿈날’ 멘토활동과 수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구로구 모범봉사자 표창장을 수상한 휴먼인러브 ‘내꿈날’ 신동진 멘토 ]
Q.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을 부탁해요.
신동진 멘토 : 제가 엄청나게 특별한 일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칭찬을 크게 받는 것 같아요. 다양한 봉사활동 중에서 가장 쉬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 것 뿐인데 많이 좋아하는 학생들을 볼 때 저도 기쁘고 보람을 느껴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특별한 취미도 없고 공부만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이런 것 밖에 가르쳐 줄 것이 없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제가 겪었던 어려움을 나보다는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뿐인데 이렇게 상까지 주셨어요.
Q. 공부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신동진 멘토 :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노력해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에요. 사실 그런 친구들이 문제를 대하는 과정을 보면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어느 날은 멘티가 문제를 풀다가 막혔는데 그 때 “여기서 네가 할 수 있는 것이 뭐지?” (학생이 알고 있는 공식을 말했어요.)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봐”, “그거 해봐.” 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라는 말만 했을 뿐인데, 결국 그 학생이 그 문제를 잘 풀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친구들이 ‘이 문제는 못 푸는 거야, 나는 못해.’ 하면서 포기를 하는 거죠. 할 수 있는 것을 해 나가다 보면 다 풀 수 있는 것들이에요. 쉽게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휴먼인러브 ‘내꿈날’ 학습멘토링 중인 신동진 멘토 ]
Q. 언제부터 공부를 잘 했나요?
신동진 멘토 :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를 잘하지 못했어요. 사실 저는 난독증 때문에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도 글을 잘 읽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이걸 고치려고 밤마다 동화책을 읽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느리지만 글을 점차 읽을 수 있게 됐어요. 그 전까지는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구나, 식당의 메뉴도 못 읽고, 쉬운 글도 하나 못 읽는데 나는 왜 이럴까 생각했던 때가 많았어요. 그러다 난독증이 고쳐지면서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노력하면 된다는 경험이 마음에 새겨진 거죠. 그 때부터 공부를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성적이 잘 나오진 않았고 노력하면 잘 나오겠지 하면서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
Q. 공부를 권하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나요?
신동진 멘토 : 누가 권유를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런 사람이 없기도 했고 물어볼 데가 없어서 혼자서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형이 있었지만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형은 타지에 있었고요. 이게 학습멘토링 봉사활동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해요. 고등학교 때의 저처럼 물어보고 싶어도 물어볼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친구들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고 저보다 좀 더 쉽게 해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신동진 멘토 : 내년까지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제가 보기엔 대학원이 바쁠 때는 바쁘겠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널널하거든요. 그래서 계속 학습멘토로 활동하려고 합니다.
학습멘토링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인터뷰에도 응해주신 신동진 멘토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