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먼인러브 가족 여러분~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시나요? 한국은 일교차는 있어도 완연한 봄이죠?? 요즘 한국 뉴스를 보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살하시는 분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의 먹먹해짐을 느낍니다. 한국에 찾아온 봄처럼 많은 분들의 삶과 가슴에도 따뜻한 봄이 오기를 마음으로나마 소망합니다.
▒ 부룬디 단체 등록 완료!
활동 국가에서 단체등록을 받는 것은 현지 정부와 지역에서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활동을 인정받고 협력하며, 활동에 대한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이번 등록을 위해 2개월 간 부룬디에 상주해 있는 타 단체의 등록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제출 서류를 준비하고, 7개월 간 부룬디의 외교부와 교육부와 실랑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3월 17일! 부룬디 외교부와의 MOU를 체결함으로써 지부의 현지 등록을 완료하였습니다. 이제 진정한 시작입니다! 휴먼인러브 부룬디! 앞으로의 발걸음이 어떻게 움직이게 될지 지켜봐주십시오^^
▒ 커뮤니티 발굴을 위한 리서치
부룬디는 19개의 한국의 ‘군’정도 크기의 프로빈스를 가지고 있는 작은 소국입니다. 각 프로빈스는 5~10개정도의 꼬뮨(Commun)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꼬뮨은 5~10개 정도의 존(zone)으로 이루어져 있고, 존은 다시 5~7개정도의 꼴린(colline)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꼴린은 개별 언덕 혹은 마을을 의미합니다. 부룬디는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이 많이 구분되어 있는데요. 휴먼인러브는 이 곳 중 한 프로빈스를 선정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지역발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지역 선정에 있어 우선순위를 정했는데요. 휴먼인러브는 아래의 기준으로 지역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1) 부줌부라의 휴먼인러브 지부에서 차로 2시간 이내의 접근성
(2) 사회적, 경제적으로 취약한 분들이 밀집된 곳
(3) 문해율과 등 교육적 불균형이 심각한 곳
(4) UN 혹은 타 NGO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곳
부룬디는 작은 나라여서 포장도로로 4~5시간이면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갈 수 있는 규모이지만 시골로 갈수록 산지가 많고 비포장도로로 되어있어 짧은 거리를 가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욕심 같아서는 전국적으로 개발협력을 진행하고 싶지만 부룬디 지부의 한정된 자원으로 직접 현장을 오가며 사람들과 소통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1)과 같은 기준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부룬디 안에서도 UN과 NGO들의 지원은 눈에 띄는 긴급한 지역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곳에도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사람들이 있고, 오히려 그런 관심에서 멀어져 소중한 지역의 인적자원과 가능성들을 놓치는 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휴먼인러브는 교육부와의 미팅, 정부의 통계자료, 현지 방문을 통하여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현재 부반자 프로빈스를 대상 지역으로 적극 검토 중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부반자는 프로빈스 내의 메인로드로만 따지면 부줌부라(수도)에서 차로 40분에서 최대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며, 시골 지역으로 들어갈 때에는 최소 2시간에서 많게는 4시간이 소요되게 됩니다
둘째, 부반자는 콩고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오랜 세월동안 전쟁과 반군의 피해를 받아 고와와 과부 등 취약계층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특히, 부룬디 내에서도 고립형 부족인 트와족(피그미족)이 많은 지역 중 하나이며 콩고로 피난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이 정착을 하는 곳이라서 사회-경제적인 문제를 많이 가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또한 부반자 일부 지역은 수출용 쌀과 팜오일을 재배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농지가 부족한데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쌀농사도 수익이 거의 없어 대부분이 빈곤한 실정입니다.
셋째, 부반자는 부룬디에서도 문해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지역 주민의 60%가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없습니다. 또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의 교육 수준과 기회에 있어 남녀의 격차가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넷째, UN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국경지대와 일부 홍수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만 실시되고 있으며, 교육부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이 지역에 영양실조나 물품을 지원하는 단체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개발협력을 실시하는 NGO는 없다고 합니다. 또한, 협동조합이나 연합 같은 것들도 일부만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특별히 교육이나 장학에 대한 부분에는 정부나 NGO의 지원이 전무하다고 합니다.
휴먼인러브는 부반자의 교육관계자들과 우리의 프로그램을 논의하여 몇몇 존(Muyebe존, Ruce존, Gihanga존, Mitakataka존, Muramda존)을 방문하여 사무소장, 문해교실 담당자, 각 학교 교장들을 만나 지역 조사를 실시하고 실제 이동거리 및 활동여건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본부와의 논의를 거쳐 한 곳을 정하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최종 결정되면 조사과정과 결과를 정리해서 다음 소식에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부룬디의 홍수
최근 부룬디에 가슴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더 일찍 알려드리고 싶었지만 여러분께 괜히 부담을 드리는 일이 될까 주저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올해 비슷한 일이 계속 벌어질 수도 있고,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짧게나마 글로 전합니다. 올해, 2월 9일 저녁, 부룬디 부줌부라를 유례없는 집중 호우가 강타하여 100여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으며 1천여 채의 집이 유실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현재 피해지역 인근의 Kinama 지역에 4개의 캠프가 세워져 6000명의 수재민을 수용하고 있는데요. 이 곳 사람들은 UN산하 기관이나 NGO 등의 도움을 받아 집에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 캠프에는 아이들을 포함한 약 1500명정도의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는데 그 공간이 많이 열악한 상태입니다.
캠프에 따라 사정이 다르겠지만 제가 방문했던 곳은 텐트 하나에서 50~60명이 잠을 자고 있었으며 일부 텐트는 UNHCR의 난민용 텐트를 썼지만 일부는 나무에 비닐을 덮어 만든 텐트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생긴 곳일수록 지원이 모자랐는지 환경이 더욱 열악했습니다. 식량은 제철 옥수수와 감자, 카사바, 콩으로 제공되고 있었고 US AID에서 꽤 많은 밀을 제공해 주어서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물과 식량은 부족해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우기철이라 피해가 복구되기 전에 이러한 피해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우려대로 어제도 큰 비가 내렸구요.
지난 3월 10일 밤에도 콩고 국경지역의 Gatumba지역을 포함한 부줌부라의 많은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일부 지역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Gatumba지역은 400채 이상의 집이 유실되었습니다. 이번 홍수는 지난 50년 동안 부룬디에서 유례없던 일이라고 하는데요.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한번 내릴 때 집중적으로 상당한 양의 비를 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룬디에는 ‘50년에 한번 탕가니카가 범람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올해가 그 해인가 하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부룬디는 산이 많고, 인구 밀도가 높아 농지에 대한 문제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산을 개간하다보니 우기에 크고 작은 산사태 피해가 생기긴 하지만 올해같은 비 피해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부룬디는 현재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관심이 적은 나라입니다. 당장의 시급한 도움도 중요하지만, 관심이 끊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휴먼인러브 가족들께서 관심과 성원을 많이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다음 소식으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