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CLOSE
CLOSE
CLOSE
Skip to main content
취약계층캠페인

아프리카 르완다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By 2013년 05월 27일9월 7th, 2024No Comments

1. 르완다를 소개해주세요
“르완다, 아픔을 딛고 새로운 시작”
르완다는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작은 나라로 우리나라 경상남북도를 합쳐놓은 크기와 비슷한 면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나라에 인구가 1000만 남짓이니 땅 넓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1인당 GDP는 2012년 기준 $644로 아프리카 내에서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2011년 $593에서 1년 사이에 $51이 오르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르완다 하면 “처음 들어보는 나라” 이거나 “제노사이드”, “대량학살”, “호텔르완다” 등을 떠올리기 마련일 것이다. 나도 2010년 10월~2012년 10월까지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그램으로 르완다에서 활동하지 않았다면 그저 “아픔의 땅” 으로만 그곳을 기억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1994년 르완다에서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 이후의 가장 끔찍한 인종학살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끔찍한 인종학살이 있었다. 1994년 4월 7일부터 약 100여 일간 자행된 인종학살로 르완다 인구의 20%에 달하는 100여 만 명이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이 끔찍한 인종학살 후 현 르완다 대통령인 폴 카가메 대통령이 집권하게 되면서 르완다는 점차 안정을 찾고, 국제사회와 소통하며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2. 파견을 앞두고 있는 현재의 소감은 어떤가요?
“다시 시작, 제 2의 고향 그 곳으로”
앞서 설명했듯이 나는 이미 2년 동안 르완다의 한 시골마을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전기도 물도 없던 그 곳에서 한국에서는 사라져가는 공동체 문화를 느꼈고, 주민들을 만나서 함께 밥을 나누고, 인사하고 웃고, 밭을 갈았다. 또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나누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 즐거웠다. 활동 초기에는 마을 구석구석을 비집고 다니며 주민들을 만나고 밭을 갈고 밥을 얻어먹고, 동네 청년들을 불러모아 그들이 생각하는 우리마을의 이슈를 논의했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고민했다. 그 결과로 성인반과 아동반 영어수업을 시작했고, 외국인인 내가 아니라 동네의 청년들이 동네의 아이들과 성인들을 가르치는 영어수업을 시작했다. 영어수업이라는 하나의 기둥이 생기자 가지가 뻗어 나가듯이 다른 사업들이 생겨났다. 초기에 영어수업을 함께했던 청년들과 마을에서 파티도 해보고, 영어수업 수업공간을 염두에 두고 마을회관을 리노베이션 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영어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학부모님들과 양계 협동조합을 구성하기도 했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갔다. 한국에 돌아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려고 마음 먹었다가 내 지역에서 살아보려고도 하는 등 몇 개월 방황의 시간을 거쳤다. 그러나 비 온 뒤에 싹이 돋고, 단단해진다고 했던가. 방황의 시간을 거치고 나니 그 곳, 그리고 국제개발협력 활동을 향한 나의 열망은 더욱 단단하고 확고해졌다. 서른 두 살의 나이. 르완다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은 다 큰 딸을 이국만리에 보내야 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 활동이 좋고, 즐겁고, 재미있다. 나는 내가 필요한 곳에서 활동하고 싶고, 그 바람을 이룬 것이다. 물론, 부모님도 지금은 그런 나의 마음을 지지하고 격려해주신다. 사람들을 만나고, 아이디어를 나누고 함께 계획하고 함께 실행하고. 모든 활동의 중심에 “함께”가 있기에 르완다로 파견되어서의 내 삶이, 내 활동이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3. 활동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그 이유, 그리고 실천방안은 무엇인가요?
“함께하고, 귀 기울이기”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국제개발협력활동을 함에 있어서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것”, 그리고 “귀 기울이는 것”이다.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프로젝트화 하고,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업수행의 과정임을 안다. 그러나 모든 것의 시작은 주민의 욕구,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는 것을 머리와 마음에 되새기며 활동할 것이다. 아마 이런 일화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외국단체에서 아프리카의 한 마을에 들어가 쭉 둘러보니 슈퍼가 필요한 것 같았고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좋다고 하여(당연하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마을에 슈퍼를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외국단체가 떠난 후 그 슈퍼는 폐허가 되었다는 이야기. 이 이야기의 외국단체는 현지 주민의 입장이 아니라, 원조를 하는 자신들의 입장. 요즘 흔히 말하는 갑을 관계의 갑의 입장에서 슈퍼를 지어준 것이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건물 하나를 지어도 정말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인지 수백 번이고 함께 논의하고, 장기적으로 그것이 그 지역에, 주민들에게 어떤 쓸모가 있는지 함께 고민할 것이다.

4. 후원자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소중한 마음, 기억하겠습니다”
파견되기 전주 금요일에 휴먼인러브 캠페인팀의 캠페인에 함께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단체 후원자들의 모습을 봤고, 고생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봤습니다. 특히 자기 용돈도 빠듯할 텐데 천원, 이 천원씩 작은 모금을 해주고, 이 천원, 삼 천원, 오 천원씩, 또는 더 큰 금액으로 후원해주는 젊은 친구들의 모습에 감명받았습니다. 일전에 제 사촌동생도 휴먼인러브에 후원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방학이면 용돈을 벌기 위해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도서관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는 녀석. 다른 후원자들도 대부분 넉넉하지는 않지만, 휴먼인러브의 가치와 활동을 지지하기에 모아주신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소중히 모아진 돈인데, 어떻게 허투루 쓸 수 있겠습니까. 활동할 때마다 후원자들의 그 마음을 기억하며 활동하겠습니다. 종종 소식 전하겠습니다. 많이 격려해주세요. ^^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