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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활동소식

초등학교를 짓기 위해 쌈짓돈을 모으는 부룬디 부반자 지역의 어머니들

By 2016년 06월 23일8월 28th, 2024No Comments

안녕하세요? 휴먼인러브 가족 여러분! 르완다와 부룬디 지부를 담당하고 있는 성혜신 사무장입니다. 오랜만에 부룬디 지부 소식을 나누려고 합니다.
부룬디는 유엔 경제사회이사국(UN DESA)에서 최저개발국으로 지정할 만큼 국가 재정과 시설 등의 기반이 열악합니다. 게다가  지난해 초부터 정치적 혼란이 시작되어 아직까지도 작은 사건 사고들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현재 약 28만명의 부룬디인들이 타국의 난민촌에서 돌아오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룬디 안의 사람들은 혹여 무슨 일이 생길까 마음을 졸이면서도 살아야하기에 각자의 일터로 가고 일상을 살아갑니다. 휴먼인러브 부룬디 지부는 현지인 직원 스탠리를 통해 사업지역인 부반자(Bubanza)를 꾸준히 살피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인 장학사업 외에도 부반자의 아동ㆍ청소년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살피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달에는 부반자의 교육공무원과의 논의 끝에 부반자의 초등학교 3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 학교 건립을 위해 발벗고 나선 룬도마을 주민 대표와 함께 ]

학생은 있지만 교실은 없어요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루텐데예(RUTENDEYE) 초등학교였습니다.

[ 교회 건물을 빌려 교실로 사용중인 루텐데예 초등학교 ]

바로 이곳이 초등학교 1, 2학년이 공부하는 교실입니다. 학교 건물이 없어서 인근의 교회를 빌려 학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간이 비좁다보니 나머지 학년의 학생들은 교실과 교사가 없어서 다른 마을의 초등학교(도보 약 2시간)로 통학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학교가  골짜기에 위치해 있어서 우기 동안에는 거의 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 루텐데예 초등학교 1, 2 학년이 한 공간에서 함께 수업을 하고 있다. ]

그래서 루텐데예 지역의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이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쌈짓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간의 모금 끝에 마침내 5개의 교실을 지을 수 있는 토지를 마련했는데 교실까지 짓기에는 모은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또 몇 년을 기다려야  교실을 지을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기약이 없습니다.

[ 학부모들이 모은 금액으로 마련한 학교 부지 ]

두 번째로 방문한 학교는 룬도(RUNDO) 초등학교 였습니다. 등록된 학생은 144명인데 건물은커녕 어떠한 교육적 인프라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등록 배경이 궁금했는데요. 이 마을이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근처에 아이들이 걸어서 갈 수 있는 학교가 없다보니 학부모들의 강한 요청으로 우선 등록은 완료됐다고 합니다.

[ 룬도 마을 학부모들은 쌈짓돈을 모아 학교 부지를 마련하고 주말에는 땅을 평평하게 하고 있다. ]

현재는 각자의 집을 돌아가며 교실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곳 어머니들 또한 5년 동안 돈을 조금씩 모아 학교 건립을 위한 토지를 구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주말에는 토지를 평평하게 만들어 언제든 건축이 시작될 수 있게 만들어 놓기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건축에 필요한 그 어떤 자재도 구입하지 못해서 더 이상의 진전은 없는 상황입니다.

처음으로 목격한 교실다운 교실

[ 기코초등학교 외부와 내부 모습 ]

세 번째 학교는 기코(GiKO) 초등학교였습니다. 이 학교의 학부모님들 또한 몇 년간 돈을 모아 학교를 위한 토지를 구입하고 심지어 2개의 교실을 지었습니다. 인근의 철강 회사가 철 지붕을 지원해 주어 멋지게 학교 지붕까지 마감해 두었습니다. 이 날 처음으로 목격한 교실다운 교실이었습니다.

[ 교실 안에는 공사에 쓰이던 모래가 쌓여있고 바람이 불면 흙먼지가 뿌옇게 일어났다. ]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학부모님들의 힘으로 이만큼은 마련 했지만 기금 부족으로 인해 내부는 채 완공하지 못하고 아이들은 흙먼지가 자욱한 공간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필요한 교실의 수는 6개 인데, 2개 밖에 짓지 못하다보니 전 학년이 교실을 함께 사용하여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 기코 초등학교의 교무실 외부와 내부 모습 ]

어머니들과 함께 교육의 꿈을 실현시키겠습니다.

부룬디는 르완다와 마찬가지로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약 9년)이 무상교육입니다. 이러한 무상교육은 개발도상국에서 꼭 필요한 교육 제도입니다.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국민들이 많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무상교육을 실행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준비과정이 생략 된 채, 무상교육을 무리하게 실행하여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건물과 책걸상, 그리고 교무실과 화장실 등이 필요한데, 등록을 할 때 이러한 인프라를 확인하지 않고 등록을 진행하다보니 건물조차 없는 학교들이 많습니다. 휴먼인러브 부룬디 지부는 현지 교육 공무원과 본부와 소통하며 오는 7월부터 약 3개월 동안 2개의 교실을 짓는 작은 프로젝트부터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 명랑한 기코초등학교 어린이들 ]

성혜신 드림.

첫 번째 프로젝트는 교실이 아예 없는 룬도 초등학교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을 수용하기에 충분하진 않지만 조금씩 하나씩 그리고 함께 마련해가자는 것이 저희 휴먼인러브와 룬도 초등학교 학부모님들이 맺은 약속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나 어렵게 자란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유년기를 생각하며 자녀만큼은 학교에 꼭 보내서 올바르고 쓰임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을 함께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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