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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활동소식

학교에 못가는 아이들의 속사정

By 2016년 05월 20일8월 29th, 2024No Comments

안녕하세요? 휴먼인러브 가족 여러분! 르완다와 부룬디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혜신 사무장입니다.

[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포기한 베아트리스(좌, 13세)와 오빠 장피에르(우, 14세) ]

유네스코의 공식적 통계(가장 최근 자료인 2012년 기준)에 의하면 전세계에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동의 수는 5,800만명에 이르며 이중 절반(51%)이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의 어린이들입니다. 게다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의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르완다의 초등학교 졸업률은 36%, 부룬디는 44%로 절반이 채 되지 않습니다.

휴먼인러브는 지난달 초 르완다 르웨루 섹터의 루조(Ruzo) 지역에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 두 곳을 방문조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방문에는 루조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교사 한 분도 동행하였습니다.

[ 첫 번째 방문 가정이었던 장피에르의 집 ]

첫 번째 가정은 루조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장피에르(14세)의 집이었습니다. 장피에르의 동생 베아트리스(13세)와 드듀(10세)는 작년까지 장피에르와 함께 학교에 다녔다가 아버지께서 사고를 당하시고 장애를 갖게 되면서 가정 형편이 급격히 나빠지자 학교를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집을 찾아가 아이들의 부모님과 면담하는 도중, 장피에르는 동생이 작년에 공부했던 교과서를 보여주며 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동생이 필기한 공책을 보고있는 장피에르 ]

르완다는 초등교육을 포함한 중등교육까지 무상으로 국가에서 지원이 되는데, 아이들을 왜 학교에 보내지 않는지 부모님께 여쭙게 됐습니다.

“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시나요? 초등교육은 무료가 아닌가요?”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만이 일이 아니에요. 아이들에게 매 끼니를 챙겨주어야 하는데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고 장애를 가지게 되면서 집안의 유일한 노동자인 아버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됐어요. 아이들이 아버지 일을 도와야 겨우 저희 5식구가 먹고 살아요. 게다가 학비는 무료이지만 교복, 학용품과 식사 등을 챙겨줘야 하는데 세 아이 모두를 챙길 수 없으니 일단, 장남인 장피에르만 학교에 보내고 동생들은 아버지의 일을 돕게 됐어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장피에르와 동생 베아트리스의 표정이 유독 어두웠습니다. 한창 배우고 뛰어 놀 시기에 논으로 밭으로 나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베아트리스(좌)와 장피에르(우) ]

장피에르네가 농사일을 해서 버는 돈은 한달 평균 30달러가 못됩니다. 세계은행이 정한 절대빈곤선은 1인당 하루 1.95달러(약 2,300원) 소득 이하로 생활하는 것인데 장피에르의 가정은 이 절대빈곤선에도 한참을 못미쳤습니다. 형편이 이러다 보니 아버지는 사고로 다리를 다쳤지만 제대로 치료 한 번 받아보지 못하다가 결국 장애를 갖게 됐고 어린 자녀들도 생계의 짐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두 번째 집으로 향했습니다.

[ 두번재 방문 가정인 데니스의 집 ]

장피에르네가 농사일을 해서 버는 돈은 한달 평균 30달러가 못됩니다. 세계은행이 정한 절대빈곤선은 1인당 하루 1.95달러(약 2,300원) 소득 이하로 생활하는 것인데 장피에르의 가정은 이 절대빈곤선에도 한참을 못미쳤습니다. 형편이 이러다 보니 아버지는 사고로 다리를 다쳤지만 제대로 치료 한 번 받아보지 못하다가 결국 장애를 갖게 됐고 어린 자녀들도 생계의 짐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두 번째 집으로 향했습니다.

[ 집의 뒷 벽이 무너져 내린 데니스의 집 ]

르완다의 전통가옥은 현지인들이 손으로 빚어 만든 흙벽돌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비바람에 약하다 보니 잦은 보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휴먼인러브 지부도 저희 장학생들의 가정에 가옥수리를 진행하곤 했습니다. 데니스네는 이번 우기 동안 집안 보수를 하지 못해 방치한 벽이 무너져 내렸던 것입니다.

[ 데니스의 넷째 동생, 엄마와 막내동생, 그리고 데니스 ]

데니스의 가정은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서 5명의 자녀를 키우다가 아이들을 모두 감당할 수가 없어서 큰 아이와 셋째 아이는 외할머니 집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현재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이 위태로운 집에는 어머니와 데니스와 두 동생이 살고 있었습니다. 루조초등학교의 선생님들 또한 데니스의 가정 환경을 본 뒤 모두 숙연해졌습니다. 무너진 벽은 천을 대충 덧대었는데 그 안에서 먹고 자는 아이들의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고 있는 데니스 ]

가정방문을 실시했던 5월 3일은 우리나라 어린이날을 이틀 앞두고 있었습니다. 르완다는 어린이날이 따로 지정되어 있지 않지만, 도무지 살 수 없는 곳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마주하니 어린이날을 매년 겪어왔던 저의 유년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르완다 정부 또한 이들의 삶을 모를 리 없으니 초등교육을 무상으로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일텐데 아직은 많은 도움이 필요한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이 되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환경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부디 이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밝게 자라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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