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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어린이 환경그림대회 “내가 사랑하는 바다” 심사평 ③ 홍선욱 심사위원

홍선욱 심사위원은 해양 폐기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해양학자이자, 해양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는 비영리 공익법인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OSEAN)’의 대표입니다. 24년째 해양 환경 보호 활동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에 담긴 어린이들의 소중한 마음을 읽고 감동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어린이들이 바다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 자체가 전 세계 해양 보호 활동가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그림을 보는 순간 제가 왜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심사평

참가자들의 작품을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어른들보다 훨씬 더 가까운 바다, 꿈을 꾸게 하는 바다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세 가지 주제 중 어떤 것을 선택했든, 많은 작품 속에 ‘바다와 지구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주로 바다의 ‘이용’이나 ‘이익’에 초점을 맞추는 태도와는 뚜렷한 대조를 이룹니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바다가 ‘보호해야 할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저마다 훌륭한 작품들의 순위를 정하는 일은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수상한 친구들에게는 축하의 말을 전하며, 상을 받지 못한 친구들도 이미 바다를 사랑하고 지키려는 ‘바다의 수호자’임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18개국 약 3,500명의 어린이들이 ‘내가 사랑하는 바다’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오랜 시간 바다를 지켜 온 저와 ‘오션(OSEAN)’의 동료들, 그리고 전 세계의 해양 보호 활동가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이 되었습니다.

바다를 사랑하는 어린이들에게

저는 대학에서 해양과학을 공부한 뒤 지금까지 24년 동안 해양 쓰레기로부터 바다를 지키는 일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그림을 보는 순간 제가 왜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림 속에 그려진 쓰레기로 고통받는 생물들은 제가 그동안 바다에서 직접 목격한 실제 모습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단순히 상상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바다를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그 아픔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작품에서 ‘쓰레기가 바다의 일부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느껴졌습니다. 여러분이 그림으로 표현한 그 마음이 바로 진정한 바다 보호의 시작입니다.

이번 심사를 하면서 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들이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제게 큰 힘이자 위로가 되었고, 바다를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게 했습니다.

바다를 지키는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라면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함께 바다를 지켜요!

홍선욱 박사님을 소개합니다

홍선욱(Sunwook Hong) 박사는 대한민국의 비영리 민간단체인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OSEAN, Our Sea of East Asia Network)의 대표이자 해양쓰레기 연구자입니다. 2001년 해양쓰레기 연구를 시작한 후로 24년간 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 OSEAN을 설립하여, 해양쓰레기로부터 해양환경을 지키는 일에 힘써 왔습니다. 2012년 이후 해양쓰레기 관련 논문 26편을게재했으며, 반기 간행물 『Marine Litter News』(ISSN 2287-8971) 의 편집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바다 이야기> <바다로 간 플라스틱>(공저) 등을 집필하고 <플라스틱이 온다>를 번역하는 등 어린이와 대중에게 바다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www.osean.net
sunnyhong@ose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