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먼인러브 혹한 긴급구호 키트를 받은 어린이가 손을 모아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의 2차 긴급구호활동은 정부 및 마을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Baruwa 마을에서 실시하기로 결정하였는데 1차 긴급구호활동을 펼쳤던 Banskharka 마을보다 카트만두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긴급구호팀원들은 가능한 이른 아침에 이동하기로 하였으며, 구호물품 포장 및 준비를 활동 하루 전날인 2월 13일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2016년 2월 14일 오전 6시 30분,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은 Baruwa 마을에 살고 있는 201명의 아동들에게 방한용품 키트를 배분하기 위해 IsraAID 네팔 사무소를 출발했습니다. 3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Melamchi 마을… 최종 목적지인 Baruwa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Melamchi 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긴급구호팀원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습니다.
[ 대지진이 발생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복구되지 않은 가옥들이 많이 있었다. ]
하지만 Baruwa 마을은 Melamchi 마을에서 비포장도로로 30km 이상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기에 일정대로 긴급구호 활동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Melamchi 마을에 머무를 수 없었습니다. 긴급구호팀원들은 서둘러 휴식을 마무리하고 다시 트럭에 탑승했습니다.
긴급구호물품을 가득 실은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의 트럭이 비좁은 비포장도로를 6km 가량 달렸을 때, 길을 막고 멈춰서 있던 한 대의 차량을 발견하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엔진 고장으로 인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고,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이에 긴급구호팀은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Melamchi 마을로 돌아가 Baruwa 마을로 갈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아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고지대에 위치한 Baruwa 마을로 가는 가는 비포장 도로 ]
Melamchi 마을로 돌아가는 길… 얼마 가지 못해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긴급구호팀 트럭 바로 앞에서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고장으로 멈춰버리는 일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비좁은 도로였기 때문에 앞에 멈춰버린 차량을 움직이지 않고서는 긴급구호팀 트럭이 도저히 지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긴급구호팀원들은 앞에 멈춰버린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해 모두 트럭에서 내려 힘껏 밀어보았지만 고장난 차량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긴급구호팀원들은 차량에 있던 삽을 꺼내 들고 차량이 멈춰선 도로 옆에 새로운 길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고생한 끝에 긴급구호팀원들이 만든 새로운 길로 드디어 긴급구호팀 트럭이 지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Melamchi 마을로 돌아간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은 Baruwa 로 갈 수 있는 다른 길을 선택하였고, 긴급구호물품을 배분하기로 계획한 3개의 학교 중 첫 번째 학교로 향하였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원만하게 진행되는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때, 또다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긴급구호활동을 진행하기로 한 첫 번째 학교로부터 10분 가량 떨어진 곳에 도착했을 때 산에서 쏟아진 흙더미가 길을 막아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침에 발생한 여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하여 흙더미가 쏟아져 내린 것이었습니다.)
[ 아침에 발생한 지진으로 산사태가 나면서 길이 막혀 있었다. ]
길이 막혀서 더 이상 갈 수 없었기 때문에 긴급구호팀은 긴급구호물품을 배분하기로 했던 학교들의 교장선생님들께 연락을 취했고, 현재 긴급구호팀 트럭이 멈춰 잇는 인근의 공터로 아동들과 함께 오실 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 구호차량을 마중 나온 아이들 ]
얼마 후, 2개 학교의 교장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손을 잡고 안내해드렸던 공터에 무사히 도착을 했습니다. 이어서, 도보로 1시간 30분 가량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나머지 1개 학교에서도 교장선생님과 선생님 1분이 아동들의 방한용품을 지원받기 위해 달려오셨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오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였기 때문에 선생님 두 분만 오셨지만 혹한으로 추위에 떨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오신 선생님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놀랍고 감동적이었습니다.
[ 긴급구호팀이 각 어린이의 사이즈에 맞는 방한복을 입혀주고 있다. ]
[ 방한복과 모자, 장갑을 착용한 어린이들 ]
한편, 휴먼인러브-IsraAID 긴급구호팀은 지난 2월 21일 3차 긴급구호활동을 실시하여 마땅한 난방기기 및 방한장비 없이 생활하는 신두팔촉 지역 고지대에서 생활하는 지진 피해 어린이 330명에게 방한용품 키트를 추가 배분하였으며, 추위에서도 생명의 위협 없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 혹한 긴급구호 키트를 지원 받은 어머니와 자매 ]
이번 긴급구호활동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각 지역사회의 주민들이 구호물품 배분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봉사자로 참여하여 지역아동들에게 방한용품을 배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지진 피해지역에서 싹트는 한 줄기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주민들의 협조를 통해 질서있게 긴급구호키트를 배분할 수 있었다. ]
네팔 지진 피해지역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