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위생용품의 품귀와 가격상승으로 인해 감염병에 특히 취약한 중증 환우, 장애인, 독거어르신들께서 위생용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휴먼인러브는 지난 2월 말부터 긴급 모금을 실시하고 이 분들을 위한 위생구호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휴먼인러브는 3월 20일까지 중증 환우와 장애인 405가구에 위생구호품을 전달하였는데요. 이중 16.5%, 67가구가 시각장애인이었어요.
[ 휴먼인러브 직원들이 코로나19 감염취약층을 위한 위생구호품 을 제작하고 있다 ]
[ 휴먼인러브 코로나19 위생구호품 2차 발송품 ]
시각장애인은 구호품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비슷하게 생긴 손소독제와 손세정제는 어떻게 구분할까? 각각의 내용물을 어떻게 사용하고 무엇을 주의하는 것인지 등 위생용품은 사용 시 알아야 할 정보들이 많았습니다.
[ 위생구호품 소개 점자 편지 ]
[ 내용 전달을 부탁하는 글 ]
사실 시각장애가 있다고 모두 점자를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점자를 배웠지만 자주 접할 기회가 없어서 잘 사용하지 않거나 사고, 질병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 된 경우, 점자를 배우지 못해서 못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애인 인권 강사 유재희님은 시각장애인의 점자 이용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스스로 글을 읽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 역시 중요한 자립이기 때문이죠.
”전에 야구선수 이름을 들었는데 이승엽인지 이승협인지 구분할 수 없었어요. 발음만으로는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 있습니다. 중도에 실명한 분들은 점자 배우는 것이 어려워서 듣는 것으로 정보를 습득하는데 어디 가서 대화할 때 엉뚱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 장애인 인권 강사 유재희 –
[ 위생구호품 소개 점자 편지를 출력하고 있는 유재희 강사님 ]
시각장애인 20분께 물품은 잘 받으셨는지 내용물은 어떻게 확인하셨는지 전화로 여쭸습니다. 전적으로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서 내용물을 확인한 경우가 14분, 점자 편지를 읽고 동거인 또는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은 분이 6분이었고, 그 중 한 분만 세부내용이 있는 구호품안내서까지 스캔하여 컴퓨터 음성 듣기로 스스로 정보를 파악하셨습니다. 요즘 특히 강조하고 있고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올바른 손씻기 방법’ 포스터도 시각장애인은 볼 수 없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정보를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은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 환경을 개선하고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