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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활동소식

반찬 담을 데가 없었습니다-영덕 산불 피해 70가구에 반찬통을 전했습니다

By 2026년 08월 27일No Comments

인량전통마을에서 열린 ‘함께 숲으로’ 캠핑 페스티벌 현장

“이거 받으시면 어디에 쓰실 거예요?”

“반찬 담아.”

8월 25일 영덕 인량전통마을. 권석구 님(55세, 영해면 벌영리)의 대답은 두 단어였습니다. 잠시 뒤 같은 질문을 받은 유학래 님(59세, 영덕읍 삼계리)도 같은 답을 했습니다. “반찬이.” 두 분은 서로의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3월 경북 산불로 집이 전소한 장애인 가구입니다. 그날로부터 1년 5개월이 지났습니다.

집은 다시 생겼습니다. 모듈 주택 입주가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두 분 모두 새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이 생겼다는 것과 살림이 갖춰졌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냉장고에 넣을 그릇이 없으면 반찬을 만들어 둘 수도, 남은 것을 보관할 수도 없습니다. 매 끼니를 그때그때 해결해야 합니다.

휴먼인러브는 8월 25일 경상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 영덕분관이 주최한 ‘함께 숲으로’ 캠핑 페스티벌 현장에서, 산불 피해 장애인 70가구에 반찬통 5개씩 모두 350개를 전달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와 해피빈 기부자님이 후원해 마련한 물품입니다.

‘주방용품 지원’ 스티커가 붙은 상자

반찬통을 받아 든 참가자들

이 지원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6월, 같은 지역 61가구에 선풍기를 전달했습니다. 유학래 님은 그때 선풍기를 받은 분 중 한 명입니다. “잘 쓰셨습니까?” 하고 여쭈니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한 번의 전달로 끝나지 않고, 여름을 지나 다음 계절의 살림까지 이어진 셈입니다.

전달식 현장

이날 현장은 물품을 주고받는 자리만은 아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계곡에 발을 담그고, 수박을 나누고, 저녁에는 삼겹살을 구웠습니다. 음식 봉사를 맡은 적십자 영덕군지구협의회 이쌍임 회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들 맛있게 먹나 보니 하나같이 표정이 좋았어요. 우리도 즐거웠고요.”

상자를 함께 나르는 직원과 자원봉사자

권석구 님은 하루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집에만 있다가 여기 나오니까 기분이 좋고.”

경북 산불로 영덕군에서만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택 피해는 1,624채에 달합니다. 피해 규모가 큰 만큼 복구는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집이 세워진 다음에도 그 안을 채우는 일이 남습니다. 휴먼인러브는 영덕 산불 피해 가구의 살림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필요한 것을 확인해 이어가겠습니다.

지금 이 가구들에 무엇이 더 필요한지는 현장에서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함께하고 싶으시다면 ‘경북 산불 이재민 지원’ 캠페인에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